대만 북단에 위치하는 양밍산 국가공원은 1985년에 국가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11,338 헥타르이다. 전 구역이 특유의 화산 지형으로 유명하며 주로 다툰산(大屯山) 화산군에 속한다. 공원 안에 화산구, 유황 가스 분출구, 지열, 온천 등의 모든 경관을 갖추고 있는 완전한 화산 지형을 보존하고 있는 국가공원이다.
양밍산 국가공원은 위도와 해발의 영향으로 아열대 기후와 난온대 기후에 속하며, 계절풍 기후도 매우 뚜렷하여 계절성 자원과 경치가 풍부해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특색을 지닌다. 봄에는 화려한 색채의 철쭉과 연녹빛의 어린 단풍잎이 양밍산을 아름답고 생기 있게 장식하고, 여름에는 안개비가 걷힌 칭톈강(擎天崗) 초원에 싱그러운 풀 향기로 가득하며, 가을이 되면 다툰산, 치싱산(七星山), 칭톈강 일대에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활짝 핀 붉은 억새꽃이 어우러져 유명한 "다툰의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겨울에는 북동 계절풍의 영향으로 산간 지대에 찬 바람이 불고 가랑비가 흩날리며, 운무가 피어올라 특별한 운치를 자아낸다. 양밍산 국가공원이 다른 국가공원과 다른 점은 화산 지형, 계절풍 기후뿐만 아니라, 인구가 밀집한 타이베이시 인근에 위치하여 "도심형 국가공원"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화산 활동
대만 북부의 화산 활동은 필리핀 해판이 유라시아 대륙판 아래로 들어가 있다가 고열에 용융되어 분출한 후 퇴적되어 형성된 것이다. 화산 활동은 이와 같이 지각 판의 운동과 지형 형성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지역의 화산 활동은 2백만년 넘게 지속되며 20개가 넘는 화산을 형성하였다. 약 20만년 전 사마오산(紗帽山)이 나타난 후에야 분출 활동이 멈췄으며, 현재 화산 지형은 모두 노년기 화산 활동의 자취로 추상, 종상 화산체, 화산구, 화산호, 폐색호, 온천, 유황 분기공 등을 포함한다.
공원 안에서 가장 높은 치싱산(표고 1,120m)은 전형적인 추상 화산으로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류와 화산 쇄설이 겹겹이 쌓여 형성되었다. 대표적인 종상 화산인 사마오산은 점도가 높은 용암류가 느린 속도로 퇴적되어 형성되었다. 단층 균열을 따라 용출되는 지열 온천은 이 지역의 지질 특색으로 주로 다황쭈이(大磺嘴), 다유컹(大油坑), 샤오유컹(小油坑), 마차오(馬槽)등 지역에 분포한다.
지형 지질
양밍산 국가공원의 해발 고도 차이는 다른 산악형 국가공원처럼 크지 않다. 고도는 대부분 800m에서 1,200m 사이에 있지만, 지세의 기복이 심하고 산맥, 계곡, 호수, 폭포, 평정봉, 분지 등 각종 지형이 섞여 있어 다양하고 풍부한 자연 경관이 나타난다. 이 지역의 계류는 산세를 따라 방사상을 띠며 사방으로 빠르게 흐르고 가파르다. 폭포, 협곡이 특히 많으며 비교적 유명한 폭포로 쥐안쓰(絹絲) 폭포, 다툰(大屯) 폭포, 펑린(楓林) 폭포 등이 있다. 화산 분출 작용으로 인해 대량의 화산암이 침적암 위에 퇴적되었으며, 주요 화산 지질은 안산암이다.
동식물
이 지역은 화산암의 화학적 성질과 강우의 영향으로 토양이 강산성을 띠며, 강렬한 북동 계절풍의 영향과 약간의 지형 기후의 영향으로 기온이 매우 낮아 위도보다 높은 해발의 식생이 분포한다. 따라서 이곳의 식물 구성은 같은 위도 상의 다른 지역과 달리 수레나무, 대만 마취목과 같은 중해발에 분포하는 식물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식생대는 아열대 계절풍 우림, 난온대 상록활엽수림 및 산척 초원으로 나눌 수 있다.
식물은 유관속 식물이 총 1,360종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멍환후(夢幻湖)의 대만 고유의 수생 양치식물인 대만 물부추가 가장 유명하다. 그 외에도 대표적인 식물로 산도수피, 대만 장엽축, 팔각연, 대만 금선연, 대만 만병초, 산딸나무 등이 있으며 모두 보기 드문 고유종이다. 이 지역에는 168종의 나비가 서식한다. 대만 북부에서 나비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다툰산으로 매년 5월에서 8월은 나비의 계절이다. 호랑나비과, 왕나비과, 네발나비가 많다. 조류는 122종이 서식하며 접근성이 좋아 쉽게 감상할 수 있어 북부 지역에서 중요한 탐조 거점이 되었다.
인문 고적
양밍산은 예전에 차오산(草山)이라고 불렸으며, 타이베이 분지에 인접하여 일찍부터 개발되었다. 카이다거란족, 한족, 네덜란드, 스페인, 일본 등 문화가 다른 민족의 손길을 거치며 매우 다양한 문화적 자취를 남겼으며, 이러한 자취를 찾아내어 보존할 가치가 있다.
중요한 인문 유적으로는 다툰산의 유황 채굴 역사, 어로 옛길 등이 있다. 유황은 대만에서 가장 일찍 발견되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던 광물이다. 경제적인 가치가 매우 컸기 때문에 중요한 무역품이 되었다. 네덜란드 점령기에 연간 1만담(약 100만 킬로그램)의 교역 기록이 있으며, 1697년 위융허(郁永河)도 적극적으로 채집하여 중국에 판매하였고, 일본인은 유황광 채집에 허가제와 자유 매매를 채택했다. 전성기에 다툰산 부근에는 총 27곳의 광산 지대가 있었다. "차오산 바람, 주쯔후 비, 진바오리 대로"라는 속담에서 "대로"는 진산(金山)과 스린(士林) 간 어민들이 수산물을 지고 왕래하던 "어로"를 의미한다. 이 옛길은 초기 농어업 사회의 생활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생태 여행과 자연 관찰에도 이상적인 길이다.
화산 20개가 자리 잡고 있는 양밍산 국가공원은 해발이 높지 않지만 고산 국가공원과 맞먹는 지형을 지닌다. 200만 년의 화산 활동은 20만 년 전에 멈추었으며 봉우리가 둥근 사마오산(紗帽山)이 그 마지막 걸작이다. 화산의 남은 열기도 느낄 수 있다. 이 지역에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지열이 단층의 갈라진 틈을 뚫고 나와 선명한 노란색의 유황 분출구에서 연기를 뿜어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양밍산계의 쾌적한 온천이다.
공원 내에는 현재 멍환후, 황쭈이산, 루자오컹(鹿角坑) 등 3개의 생태 보호 구역이 지정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서식하는 생물종의 보호와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공원은 귀중한 특수 지형의 생태를 보존하고 있는 것 외에도 대만 북부 도시인들의 휴식을 책임지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공원 내 옛길 산책로는 길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하고, 폭포와 작은 호수들은 상쾌함을 전하며, 매년 초봄이 되면 운무 속에 만개한 철쭉이 신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도시인들을 위한 아름다운 휴양 낙원을 선사한다. 매년 천만 관광 인파가 찾는 양밍산 국가공원의 매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