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에는 고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지층 구조와 단애, 절벽, 협곡 등 웅장하고 기이한 지형도 나타난다. 비가 많이 내리고 삼림이 무성하여 대만 3대 수계의 발원지가 되었다. 그 밖에도 위산 국가공원의 생태는 고산 심곡의 극단적인 지세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식생대와 동물이 수직적으로 분포하며 아열대에서 아한대에 이르는 경관을 모두 갖추고 있어 마치 원시 대만의 축소판과 같다.
북쪽 구역에는 1급 고적인 바퉁관 옛길(八通關古道)이 있다. 이 길은 청 조정의 대만 통치가 소극적인 제압에서 적극적인 개발로 전환된 중요한 이정표이다. 일제시대에 개통된 2개의 경비 도로는 일본인의 대만 원주민 통치 정책의 산물이며 부눙족이 18년간 일제에 항거한 영웅적 사적이다.
모든 산을 아우르는 표고 3,952m의 위산 주봉
위산 국가공원은 위산(玉山)으로 유명하다. 이 산계는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충돌하여 융기한 것으로 주능맥이 십자 형태를 띠며 십자가 교차하는 지점이 표고 3,952m의 주봉이다. 공원 내에는 3,000m가 넘어 "대만 백악"이라고 불리는 고산이 30개 있으며, 그중 위산의 동쪽 봉우리가 험준하게 우뚝 솟은 10개의 봉우리 중 으뜸이다.
슈구롼산(秀姑巒山)은 중앙 산맥의 최고봉이고, 관산(關山)은 대만 남부의 최고봉이며, 신캉산(新康山)은 대만 동부의 최고봉이다. 이러한 고산들은 별들이 달을 에워싸듯 위산을 둘러싸고 있어 위산의 위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곳은 전형적인 산악형 국가공원의 지세를 띤다.
위산 국가공원은 대만의 중앙에 위치하고 대만의 가장 오래된 지층은 중앙 산맥 동쪽에 있으며, 약 1 ~ 3억년의 역사를 지닌다. 위산 국가공원 안에는 조산 운동이 빈번하여 단층, 절리, 습곡 등 지질 작용이 발달했으며 단애, 붕애가 많이 생겨났다. 특수한 지형은 진먼둥(金門峒)의 대단애(大斷崖)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격렬한 두부 침식과 보기 드문 하천 쟁탈 현상이 일어난다.
기후의 수직 변화, 공원 내 3대 강 발원
위산 국가공원은 대만 중앙 지대에 위치하며, 해발 300m인 라쿠라쿠(拉庫拉庫) 계곡과 해발 3,952m인 위산 주봉 사이의 고도 차이가 3,600m에 달하여 기후가 수직 변화하며, 아열대에서 아한대에 이르는 완전히 다른 기후 특성을 보여준다. 해발 3,500m 이상 지대의 연평균 기온은 5℃이고 눈이 내리는 시기는 12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이다. 해발 2,500m 이상 지대의 연평균 기온은 10℃이다.
수문학적 측면에서 위산 국가공원은 광대한 집수 구역이며 대만 중부, 남부, 동부의 큰 강인 줘수이시(濁水溪), 가오핑시(高屏溪), 슈구롼시(秀姑巒溪)의 발원지이다. 공원 내 등산객들에게 반가운 샘과 고산 호수는 기반이 혈암층 등의 불투수 암층인 움푹한 지대로 풍부한 빗물이 흘러들어가 형성된다. 중앙 산맥의 다수이쿠(大水窟), 자밍후(嘉明湖), 난헝(南橫)의 톈츠(天池) 등이 모두 이렇게 형성된 것이다.
열대, 온대, 한대 식물의 구역별 생장
위산 국가공원 내 산맥은 기복이 심하여 우뚝 솟은 산 정상은 주변의 저지대로부터 고립되고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생물종의 다양성이 낮고 고유종 비율이 높다. 이것은 고산 생태의 커다란 특성 중 하나이다. 게다가 공원 구역의 해발 고도 차이가 3,600m에 달하여 아열대에서 아한대에 이르는 각 기후대의 전형적인 수림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대만 삼림 생태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생대는 열대 우림, 난온대 우림, 난온대 산지 침엽수림, 냉온대 산지 침엽수림, 아고산대 침엽수림 및 고산대 한원 등을 포함한다. 이 지역의 면적은 대만의 3%에 불과하지만 절반 이상의 원생 식물을 포함하고 있다.
진귀한 빙하기 도롱뇽의 서식
위산은 기후대가 수직 분포하여 임상이 풍부하고, 다양한 식생대에서 식물들이 장기적으로 경쟁, 증감, 천이하며 각종 동물에 다양한 서식 공간과 먹이 자원을 제공하여 매우 풍부한 생물 다양성이 형성되었다. 이 지역에는 50여 종의 포유 동물이 서식하며, 그중에서도 대만 흑곰, 긴수염 산양, 물사슴, 대만 문착 등은 진귀한 대형 동물이다. 조류는 약 151종이 서식하며 대만 전체 삼림에 서식하는 거의 모든 텃새를 볼 수 있다. 긴꼬리 꿩, 산계 등 대만 고유종도 볼 수 있다.
삼림의 바닥층에는 파충류 18종과 양서류 13종이 서식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진귀한 것은 물고기였다가 다리가 생겨난 도롱뇽이다. 중국의 장수 도롱뇽과 친척인 이 도롱뇽은 145만년 전 쥐라기 시대에 지구상에 나타났으며 대만에서 빙하기를 거쳐 살아남은 역사의 산 증거이다.
중요한 인문 유적, 바퉁관 옛길
위산 지역은 산이 높고 외졌지만 일찍부터 개발되었다. 천유란시(陳有蘭溪) 유역과 라쿠라쿠시 유역 와라미(瓦拉米), 황마(黃麻) 부근에서 발견된 석기와 도기 등 선사시대 유적은 이 지역에서 적어도 1000년 전에 이미 인류가 활동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근대에 이 지역에 정착한 종족은 거의 모두 부눙족이었으며, 인구 수가 많지 않은 쩌우족은 위산의 서남쪽에 정착하였다. 슈구롼산과 위산은 대만의 핵심 지역으로, 역사의 자취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1875년 청 조정은 개간 및 변방 수비를 위해 중앙 산맥을 가로지르는 "중로(中路)"를 개척하였다. 152km에 달하는 이 국도가 바로 국가 지정 1급 고적인 "바퉁관 옛길(八通關古道)"이다. 일제시대에는 부눙족을 진압하기 위해 "바퉁관 산악 횡단 도로"와 "관산 산악 경비 도로"가 만들어졌다. 현재 이 도로 위에는 "원주민 통치"에 사용되었던 경비용 건축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식민 약탈과 원주민 반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위산 국가공원 안의 산악은 산이 얼마나 높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상상력을 만족시켜준다. 표고 3,952m의 위산 주봉은 동북 아시아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기후는 공원에서 가장 낮은 해발의 라쿠라쿠 계곡과 천양지차로 아열대에서 아한대에 이르는 큰 차이를 보이며, 다양한 생육 환경이 수직으로 분포하여 생물종과 생태의 다양성이 풍부하다.
위산 국가공원은 대만의 중심에 위치하며, 인류의 개간과 개발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경내에는 산을 관통하는 바퉁관 옛길, 일제시대 때 현지 부눙족을 진압하기 위해 건설한 경비 도로가 깊은 산속에서 묵묵히 선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 위산 지역의 핵심 위치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지역의 풍부한 강우량과 고산의 눈 녹은 물이 합류하여 대만 중부, 남부, 동부의 3대 수계의 상류로 세차게 흘러나가 무수한 대만인들에게 공급된다. 이곳은 명실상부한 대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